광복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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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 3,129회 작성일 17-08-15 23:5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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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날이 오면, 그 날이 오면은
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
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
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,
나는 밤 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
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.
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
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(恨)이 남으오리까.
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
육조(六曹)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딩굴어도
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
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
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
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.
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
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.
- 심훈 <그 날이 오면>
댓글목록
비비안님의 댓글
비비안 작성일애국지사분들 ㅠㅠ 가슴 따뜻해지네 이 시 오랜만이다 !
황태자비님의 댓글
황태자비 작성일하...... 감사합니다 ..... (__)
사린님의 댓글
사린 작성일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.
집에쌀없어님의 댓글
집에쌀없어 작성일멋있습니다 ㅎㅎ
윌리엄님의 댓글
윌리엄 작성일뭐가 누누징 멋지네 ㅎ
달시장님의 댓글
달시장 작성일대한독립만만세!!!!!!